美 국채금리 16년 만에 최고…추가 2회 금리 인상 탄력

입력 2023-07-07 08:54
수정 2023-07-15 00:0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지표가 발표되면서 연내 두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미 중앙은행(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5.12%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

이후 다소 진정되면서 동부 시간 오후 5시5분 기준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4.989%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이날 4.08%까지 올랐다.

미 국채금리는 이날 예상을 웃도는 고용 지표가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이 국채를 투매하면서 치솟았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미국의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6월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49만7000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 개)의 두 배를 웃돌았다.

지난 1년여 동안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노동시장은 여전히 뜨겁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7일 발표할 6월 일자리와 실업률 공식 지표도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가질지 주목된다.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더 좋게 나오면 Fed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노동시장 과열은 인플레이션을 고착화하는 원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BMO 캐피털마켓의 벤 제프리 금리 전략가는 "매우 매우 강력한 고용 데이터"라며 "이달 말 금리인상을 주저하게 할만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Fed가 7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올해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7일 나오는 고용 보고서 마저 시장의 예상을 웃돈다면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경고한 대로 두차례 금리를 올려야 할 명분이 커진다.

전날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도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메시지가 명확히 담겼다. 지난달 Fed는 기준금리를 5.00~5.25%로 동결했지만, 그 과정에서 일부 매파들이 인상을 주장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당장 오는 25~26일 열리는 7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Fed가 다음 달 0.25%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이날 92%로 예측했다. 전날 88%에서 더 높아진 것이다.

더 주목할 것은 두차례 인상에 대한 베팅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은 9월과 11월 FOMC에서 금리를 5.50~5.75%로 인상할 확률을 각각 27.5%, 44.0%로 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0% 안팎 수준에 그쳤는데, 이제는 40% 안팎까지 올랐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전날보다 35.23포인트(0.79%) 하락한 4411.5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82% 떨어졌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7% 하락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