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시장 과열에 긴축 우려 부각…다우 1.07%↓[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3-07-07 07:19
수정 2023-07-12 00:02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노동시장이 과열된 모습을 보이자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6.38포인트(1.07%) 하락한 33,922.2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23포인트(0.79%) 하락한 4,411.5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2.61포인트(0.82%) 내린 13,679.0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고용 분석업체 ADP는 6월 민간 일자리가 전월 대비 49만7000개 증가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월스트리트(WSJ) 전문가들의 예상치(22만개) 두 배를 뛰어넘는 결과이자 작년 7월 이후 최대폭 증가다. 대면 서비스 부문의 고용이 많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임금 상승률은 6.4%를 기록해 전월의 6.6%에서 둔화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지난달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9로 시장 예상치(50.8)를 웃돌았다. 재고 관련 지수가 하락했지만 생산지수, 고용지수가 상승해 PMI가 높아졌다.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는 등 고용시장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을 우려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마감 시점 미국 중앙은행(Fed)이 7월 연방공개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2.4%로 집계됐다.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점도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날 2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5.1%까지 올라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도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4%를 웃돌았다. 일반적으로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미래 현금 흐름을 토대로 가치를 평가받는 성장주들에 대한 투자심리는 위축된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 관련 지수가 2%대 하락했고, 임의소비재, 통신,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1%대 내렸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1%대 하락했고, 아마존닷컴도 1%대 내렸다. 애플은 약간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2%대 하락했고, 엔비디아도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24% 밀렸다. 미국 최대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의 주가는 천연가스 가격 하락이 2분기 순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히면서 3%대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용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자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주요 지수가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