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새마을금고 자금 이탈 불안 확산으로 인한 채권 매도에 GS건설 전면 재시공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겹친 여파다.
7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와 신협중앙회 등이 포함된 종합·상호금융은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총 3조2000억원 규모 채권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1조65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데 이어 6일 8400억원, 7일 6900억원어치 채권을 쏟아냈다. 최근 1년간 종합·상호금융의 하루평균 채권 순매수 규모(965억원)와 비교하면 대규모 채권을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새마을금고가 자금 이탈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채권을 팔고 있는 것으로 봤다. 채권시장에서 거래가 활성화된 금융채와 통안채 위주로 매도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승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마을금고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규모로 채권을 매도하고 있다”며 “아직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진 않지만 추가 매도 물량에 대한 부담이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의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후폭풍도 우려된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해당 단지 재시공 결정으로 GS건설이 최대 5000억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한다. 대규모 수습 비용으로 GS건설 재무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해 향후 만기가 돌아오는 PF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GS건설의 주택사업 관련 지급보증 규모는 총 2조9018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44%인 1조2839억원이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