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용지 27장 분량의 탈옥계획서를 작성하는 등 탈옥을 꼼꼼하게 준비했던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가장 무거운 징벌을 받게 됐다.
7일 법무부에 따르면 남부구치소는 김 전 회장의 도주 시도 사건과 관련해 징벌위원회를 개최하고 관련 규정에 따라 금치 30일의 징벌 조치를 내렸다.
금치는 법률상 14개의 징벌 중 가장 무겁다. 징벌 거실에 수용하고 접견, 전화, 공동 행사참가 등 각종 처우가 제한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생각할 수 없는 탈주 시도가 있었다"며 "수사 외에도 법에 따른 징벌 등 엄중히 조치하여 선례가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수차례 탈옥 계획을 세웠지만 번번히 실패한 바 있다. 지난 6일 검찰이 확보한 A4용지 수십 장 분량의 ‘탈옥 계획서’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법원과 검찰청사의 건물 약도뿐 아니라 자신의 동선상에 있는 폐쇄회로TV(CCTV)에 찍히지 않는 사각지대 등이 담겼다.
약도에는 각 건물 내 폐문과 후문 개방 여부 등에 대한 정보도 꼼꼼히 적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이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을 때 식사 시간, 이동 시 교도관의 숫자뿐 아니라 건물 밖 흡연구역의 위치, 호송 차량이 이동하는 방향까지 상세히 기록했다. 또 호송차 내부 좌석 배치와 창문 위치 등도 기록하며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앉을 자리에 ‘구출자’로 적어두기도 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