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7월11일)을 앞두고 수박값이 들썩이고 있다. 본격 성수기로 접어들기 전이지만 복날을 앞두고 가격이 상승세를 탄 분위기다. 초복 앞두고 수박 찾는 사람들…가격 평년보다 20% 높아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수박 가격(소매·상품 기준)은 평균 2만1797원으로 1년 전보다 10.3% 올랐다. 평년(1만8108원)보다 20.4%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봄철 큰 일교차로 수박 공급이 줄어들어 가격이 오른 것보다도 더 비싸다. 특히 초복이 다가오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 주 사이 수박 가격은 9.8% 올라 한 달 전(상승률 3.3%)과 비교해 큰 폭으로 뛰었다.
이른 무더위로 제철을 맞기 전인 수박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지만 올해도 공급량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수박이 자라는 기간 잦은 비와 일조시간 감소 등 기상 여건이 악화돼 공급량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수박 상품 도매가격(가락시장)은 지난해 6월과 평년보다 각각 6%, 2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박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한 달 (6월6일~7월6일) 대형마트 이마트에서 수박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했고, 롯데마트에서는 30% 뛰었다.
다만 초복이 지나면서 다시 공급이 늘어나는 시기가되면 7월 수박 가격은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출하기 가격 상승으로 충청과 호남 지역의 수박 재배 면적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충청·호남 지역 출하시기가 8월에서 7월으로 앞당겨졌고, 영남지역은 건고추 재배지 등이 수박으로 전환되면서 재배면적이 늘어났다. 8월에도 출하면적이 지난해와 비슷한 만큼 제철에는 소비자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관측센터는 "7월 수박 가격은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이라며 "가락시장 도매 가격(상품 기준)은 지난해보다 8.3%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초여름 수입 과일 인기 뜨겁다
초여름 과일 시장에서는 수입 과일 인기가 힘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한 대형마트에서 여름이 제철인 체리의 매출이 두드러지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기 과일로 꼽히는 수박과 함께 수입 과일 체리와 바나나, 가을이 제철인 사과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해당 대형마트에서 과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1% 증가했다. 품목별로 체리와 살구의 매출 증가율이 전통 여름 강자인 수박, 참외를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체리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370%에 달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뒤이어 살구(240%), 사과·배·참외(35%), 천도복숭아(25%) 순으로 집계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올해는 수박, 토마토, 체리, 바나나, 사과 등이 매출 상위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봄, 가을 제철 과일까지 매출 상위 명단에 두루 포진됐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