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0여일 만에 '7만 전자'를 내줬다. 2분기 잠정 실적이 증권사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일 오전 11시 8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800원(2.51%) 하락한 6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7만원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5월 26일(종가 기준)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74% 감소한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에 비해선 6.25% 낮은 수치로 2009년 1분기(영업익 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 다만 증권사들이 예측한 영업이익 전망치(2818억원)보다 3000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매출액은 60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28% 줄었다.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다. 증권사들은 반도체 부문 적자가 3조~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1분기 손실(4조5800억원)에 비하면 1조원 안팎으로 손실폭을 줄였을 것이라는 의미다.
하반기부터는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메모리 재고가 개선되며 삼성전자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3분기에는 반도체 적자 규모가 축소되고 이르면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메모리 핵심인 D램 설계·개발을 책임지는 D램 개발실장에 황상준 부사장을 임명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정기태 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깜짝 인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도 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과 파운드리 부문의 개발 총책임자 교체의 핀셋 인사를 통해 경쟁력 제고가 기대되고, 하반기부터 고부가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3,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양산 본격화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