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후방지역에서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공격에 대한 러시아의 즉각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내무부가 밝혔다. 르비우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약 460㎞,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에서 동쪽으로 불과 60㎞ 정도 떨어진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6일 오전 1시께 800㎞ 이상 떨어진 흑해에서 르비우를 향해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 10기를 발사했고, 이들 중 7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들은 처음 수도 키이우 근방으로 향하다가 방향을 전환해 르비우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막심 코지츠키 르비우 주지사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현재까지 7명을 구조했고 총 14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 가장 어린 이는 21세이고 최고령은 95세로 전해진다. 그는 "이 (95세) 여성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살아남았지만, 불행히도 (러시아의 침공에서는) 살아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AP는 르비우와 최전선은 700㎞ 이상 떨어져 있고 키이우 등지보다 비교적 공습 대상이 된 적이 적었기에 이번 공격은 현지 주민들에게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온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이번 공격으로 아파트 60채와 차량 50대, 사무실과 학교 건물 등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으로 이틀간을 공식 애도 기간으로 지정해 희생자들을 기릴 것이라고 전했다.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199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르비우 구시가지 내 완충지역의 역사적 건물마저 폭격 대상이 됐다면서 "이 공격은 작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세계유산협약으로 보호되는 구역에서 이뤄진 첫 사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습은) 1954년 무력 충돌 시 문화재 보호를 위한 헤이그 협약 역시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