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인터넷 기업들이 실적과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전부 부진했지만, 하반기 들어 이를 모두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7일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산업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내고 "하반기 수출회복과 경기 회복, 물가지수가 안정돼 국내 광고 경기가 살아나게 되면 본격적으로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률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작년 코로나19 사태가 막을 내린 뒤로 본격적인 야외활동이 재개되면서 비대면으로 특수를 올려온 국내외 플랫폼 주식들의 주가는 하락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 들어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은 연초 대비 각가 36%, 138%, 55%, 42%씩 주가가 올랐다. 작년 하락분을 상당부분 만회하거나 그 이상 뛴 것이다. 이와 대비되게 국내 플랫폼사들은 네이버가 5% 상승, 카카오 8% 하락하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도 하반기에는 실적과 평가에서 모두 회복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네이버 검색 점유율 하락도 시장의 우려와는 다르게, 실제 검색광고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비즈니스 쿼리(광고상품 노출되는 키워드)의 검색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1분기 대비는 2분기가, 2분기 대비로는 하반기가 나아질 것이라 본다"며 "하반기 검색 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한 젊은 사용자 위주의 네이버 앱 개편이 예정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도 전체 트래픽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오픈채팅을 3탭에 신설하고 비즈보드 광고를 노출하기 시작했다"며 "1탭인 친구탭에도 1월부터 비즈보드 광고가 노출되고 있어서, 2분기와 하반기 광고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