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사진)은 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차기 회장은 8월 총회 전에 회장단 의견을 모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월 23일 취임한 김 대행은 취임 당시부터 6개월만 직을 수행한 뒤 물러날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에 따라 김 대행의 임기가 끝나는 8월 말 총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경련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혁신을 위한 정관 개정과 다음달 총회 소집 안건을 통과시켰다.
김 대행은 차기 회장으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류 회장이 그제 귀국해 제대로 이야기할 기회도 없었다”며 “우리 회장단에 여러 분이 계시는데 그 사이에서 ‘이분, 저분이 좋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중”이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아직 결정된 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차기 회장이 정해지면 김 대행은 고문으로 남아 당분간 전경련을 도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행은 앞서 차기 회장 후보를 찾기 위해 10대 그룹과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그룹 회장들은 대외적인 경영 환경 악화 등으로 그룹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김 대행의 제안을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행과 전경련 회장단은 류 회장을 포함해 차기 회장 영입을 위한 후보군을 물색하고 의사를 타진하는 작업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김 대행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와 관련해 “이제 총회를 거치면 이름도 전경련이 아니고, 그 기구의 내용도 전경련이 아니다”며 “과거의 전경련으로 복귀한다고 하면 (4대 그룹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지만, 과거의 전경련이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김재후/김형규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