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나토서 한일회담 "처리수 문제 나올 수도"

입력 2023-07-06 17:06
수정 2023-07-06 17:07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0∼15일 4박 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를 방문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최상목 경제수석은 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순방 일정 등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10∼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방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김건희 여사도 함께한다. 북미·유럽의 집단방위 체제인 나토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이 파트너국 자격으로 참석한 것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이후 2번째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나토와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 신흥안보 위협 등에 관해 각국 정상들과 논의한다. 한국과 나토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비확산, 사이버 안보 등 11개 분야의 양자 협력 문서를 채택한다.

윤 대통령은 이밖에 나토 사무총장 면담, 네덜란드·노르웨이·리투아니아 등 연쇄 양자회담,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주최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대상 만찬, 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담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AP4 정상회담에서는 사회를 맡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여는 것을 조율 중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한일정상회담에서 일본은 오염수 관련 입장을 설명할 것이란 보도가 일본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는 언론의 물음에 "어떤 의제로 논의할지 사전 논의하지 않는다"면서도 "한일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후쿠시마 처리수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12일 저녁 다음 방문지인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한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초청으로 이뤄지는 '국빈급' 공식 방문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2009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이후 14년 만의 공식 방문이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유럽 내 첫 양자 방문으로, 서유럽 관문이자 동유럽 전략적 요충 국가인 폴란드와 협력 심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13일 오전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개최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다음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열고, 올해 10주년을 맞은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총리, 하원의장, 상원의장과 각각 회담하는 일정도 예정돼 있다.

양국 정상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포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기업 간담회, 현지 진출 기업 간담회 등을 통해서도 구체적인 경제협력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인접국인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력 방안도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간 주도로 구성된 89명의 경제 사절단이 동행해 이러한 노력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2차 전지, 방산, 원전뿐 아니라 재건 사업에 관심 있는 건설사들도 일부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자료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함께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에 동행하지 않는다.

윤 대통령은 바르샤바 대학에서 진행되는 한·폴란드 미래세대와의 만남, 폴란드 동포 간담회, 무명 용사묘 헌화 등도 진행한다. 인접국인 우크라이나 방문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대통령 순방을 통해 국제 안보협력 강화, 공급망 협력 확대, 2030부산엑스포 유치외교 전개 등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