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아부다비 이어 두바이와도 투자 협력 추진

입력 2023-07-06 16:24
수정 2023-07-06 16:28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이어 두바이와도 투자 협력을 추진한다. 투자 협력 뿐 아니라 바이오 경제 동반자 협정, 자율운항선박 국제 표준 등 한국이 세계 시장 선점을 노리는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6일 서울에서 '제8차 한-UAE 경제공동위'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경제공동위는 2006년 양국 정상이 합의해 설치한 기재부와 UAE 경제부 간 장관급 회의체로, 범부처 차원의 협력 사안을 총괄 조정하는 경제협력 채널 역할을 해왔다.

이번 회의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압둘라 빈 투크 알 마리 UAE 경제부장관을 수석대표로 각국 유관 부처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선 지난 1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UAE의 300억달러 투자를 가속화하기 위한 세부 방안이 논의됐다. 중소 벤처기업, 바이오 분야에서 양국 기업, 투자자 간 교류 기회를 늘리고 공동펀드 조성 등을 통해 투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프라 등 양국 경제협력 사업과 300억달러 투자를 연계시키는 방안도 검토한다.

3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아부다비 국부펀드(무바달라)와 함께 UAE의 주요 투자 기관인 두바이 투자청(ICD)와의 투자 협력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안이 나오진 않았지만 ICD는 한국수출입은행, 한국투자공사(KIC)간 친환경 분야 투자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수소, 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친환경 인프라 건설 등에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제3국 공동진출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두바이와의 협력 추진은 UAE측 수석 대표인 알 마리 장관이 두바이 소속인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7개 토후국의 연합인 UAE는 맏형 격인 아부다비 통치자가 대통령을, 중동의 경제 중심지인 두바이의 통치자가 국무총리는 맡고 국무위원들도 토후국 규모에 따라 나눠 맡고 있다. 경제부 장관직은 전통적으로 두바이가 맡는다.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등 향후 무역 확대를 위한 기반 조성에도 함께 나서기로 했다. UAE는 우리 기업의 현지 지출을 위해 필요한 통계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바이오 경제 동반자협정 협상의 조속한 개시와 한-GCC(걸프협력회의) FTA 협상의 신속한 타결에도 합의했다. 한국 자율운항선박기술의 국제표준 반영을 위한 국제협약 제개정 이슈 등에서도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공급망 재편, 기술 경쟁,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등 국제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양국이 글로벌 이슈에 공동 대응해 글로벌 선도 국가로 함께 성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