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가 자율주행 순찰로봇 실증 사업에 나선다.
SK쉴더스는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고 실증 사업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규제 샌드박스는 신산업 혁신성장을 위해 신기술을 활용하는 서비스에 대해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해 시장에 출시할 수 있도록 특례를 부여하는 제도다. 심의위원회는 순찰로봇을 통해 범죄 취약지점의 경비 강화가 기대된다는 점을 고려해 실증특례를 승인했다.특례조건에는 주행성 안전확보, 공원관리청과 협의, 개인정보 보호조치 등이 포함됐다.
SK쉴더스는 SK텔레콤, 뉴빌리티와 협력해 자율주행 순찰로봇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시 도봉구 덕성여대에서 순찰로봇을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순찰로봇은 약 한 달간 캠퍼스를 자율주행해 실시간 모니터링과 안내 방송 등 순찰 업무를 수행했다. 시범 운영 이후 덕성여대 교직원과 학생 2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0.2%가 순찰로봇 도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이 오는 11월 시행되는 만큼 관련 업계에서 현재 사업화를 하려면 규제 샌드박스와 같이 실증 사업을 위한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SK쉴더스 관계자는 “법이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안정화 작업을 거쳐야 하는 만큼 일찌감치 준비해 시장에 내놓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쉴더스는 실증사업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성을 더욱 심도있게 검증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원대 삼척캠퍼스, 인천대공원 및 강원도 내 리조트 등 실증지역 5곳에서 총 20대의 순찰로봇을 운영할 예정이다. 실증 기간은 다음달 8월부터 2년 간이다.
특히, 이번 사업에는 자율주행 순찰로봇에 사람 인식과 특이 행동 및 이상 징후를 판단하는 SK쉴더스의 ‘비전 AI(Vision AI)’ 기술이 적용된 AI CCTV ‘캡스 뷰가드AI’가 탑재돼 신속하게 위험상황 식별 및 대응을 도울 예정이다. ‘캡스 뷰가드AI’는 사람, 차량 등 객체 기반의 영상 분석 기능과 실외 환경에 최적화된 500만 화소의 고화질 영상 촬영 기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멀리 있는 피사체도 뚜렷하게 식별가능하며 야간에도 노이즈 없이 얼굴이나 차량 번호판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SK쉴더스는 실증 기간 자율주행 순찰로봇과 ‘캡스 뷰가드AI’, 관제센터와의 연계를 최적화해 범죄 사각지대 제로를 위한 스마트 무인경비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공기 내 유해물질 탐지, 화재 감지 기능 등을 추가해 각종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안전관리 요원으로 순찰로봇의 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다.
SK쉴더스 조형준 종합기술원장은 “자율주행 순찰로봇은 CCTV 사각지대 해소, 안전사고 예방, 순찰대원의 피로도 경감 등 보안 업무의 효율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율주행 순찰로봇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본격적인 서비스 상용화에 나설 것이며, 이번 순찰로봇을 포함해 독보적인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보안은 물론 무인화 시장을 더욱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