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06일 10:5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F&F가 마제스타 빌딩을 인수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까지 올랐으나 본 계약을 앞두고 막판에 인수하지 않기로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F&F는 마제스타 빌딩(마제스타시티 타워1) 인수를 검토한 바 있으나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6일 공시했다. 앞서 F&F는 지난 5월 마제스타 빌딩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F&F가 마제스타 빌딩을 포기하는 이유는 본사 사옥으로 쓸 마제스타 빌딩에 모든 계열사가 입주하기까지 상당 시일 소요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존 마제스타 빌딩의 임차인들이 계약을 종료하기까지 5년 가까이 소요될 수 있어서다. 넥슨게임즈가 올해 초 5500㎡를 임차하는 등 입주사들과의 임대차 계약이 상당 기간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사이 계열사 투자를 늘려야 할 수 있고 마제스타 빌딩보다 더 적합한 매물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김창수 F&F 회장의 막판 선택에 힘을 실었다.
당초 F&F는 인수 파트너격인 삼성SRA자산운용과 지분 희석을 원치 않아 ‘영끌 대출’로 마제스타 빌딩을 5000억원대에 인수하려 했다. 4000억원 가까이 대출 받고 나머지 1000억원 이상은 보유 현금으로 투입할 예정이었다. 담보대출비율(LTV) 기준으로 70%를 넘기는 높은 수준인 셈이다. F&F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시설자금 대출을 받아 조달하려 했다. 국민은행·하나은행·농협은행 등 시중은행 4곳은 여신확약서(LOC)까지 끊어줬던 것으로 전해진다.
본 계약을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자산의 결격 사유 없이 변심으로 포기한단 것은 이례적이다. 매각자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차순위인 NH투자증권-코람코자산신탁과 협의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돌연 인수 철회에 대출을 승인해준 은행과 인수 자문 수수료를 받으려 했던 삼성SRA운용은 난감해졌다. 인수로 이어지지 않으면 자문 수수료를 받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다.
앞서 마제스타 인수전은 F&F-삼성SRA운용, NH투자증권-코람코자산신탁, 마스턴투자운용 등 3파전으로 치러졌다. F&F-삼성SRA 컨소시엄은 5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써내면서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현재 본사 사옥을 쓰는 동안 사업을 가파르게 확장해 본사 사옥 공간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마제스타 시티 타워1은 2호선 서초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초역세권 오피스 자산이다. 지하 7층~지상 17층짜리 건물이며 연면적 4만6673.76㎡(1만4118평) 규모다. 옆 동 타워2까지 합치면 연면적 8만2770㎡에 달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미국계 투자사 인베스코를 출자자(LP)로 끌어와 2017년 2541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3.3㎡당 1800만원 수준이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