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를 생중계하던 기자에게 우산을 씌워준 한 시민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6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비 맞는 기자가 안쓰러웠던 아저씨'라는 제목으로 글과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이 영상에는 지난 4일 광화문 광장에서 비를 맞으며 날씨 상황을 생중계하던 채널A 여성 기자의 모습이 담겼다.
기자는 우비는 입었지만, 우산은 쓰지 않은 채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고 멘트를 이어갔다.
이때 기자의 뒤로 우산을 든 손이 불쑥 들어왔다. 빨간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중년남성은 기자에게 우산의 잘 씌워졌는지 확인한 뒤 뒤돌아서 반대편 먼 곳을 바라봤다.
남성은 기자가 멘트를 마칠 때까지 얼굴에 웃음기를 머금고 우산을 든 채 자리를 지켰다. 기자도 미소를 지은 채 생중계를 마무리했다. 이런 상황은 편집 없이 그대로 송출됐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딸 생각이 나신 게 아닐까", "아무리 일이라도 딸이 비 맞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속 안 상할 부모가 어딨겠나", "사랑스러운 아저씨다", "인류애 충전", "우리 아빠 생각난다" 등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