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를 이달 말 서울에서 열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한·미 정상이 ‘워싱턴선언’을 통해 NCG를 창설하기로 한 지 3개월 만이다.
5일 용산 대통령실에 따르면 최근 양국은 NCG 첫 회의 시점과 장소, 의제 등에 관해 의견 접근을 이뤘다. 날짜는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는 오는 27일께가 유력하다. 한·미는 NCG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견줄 만큼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보고 첫 회의를 미국 워싱턴DC가 아니라 서울에서 열기로 가닥을 잡았다.
또 당초 협의에서 NCG를 차관보급 협의체로 출범하기로 했지만, NCG의 중요성을 고려해 첫 회의에선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차관급 인사가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미국에서는 커트 캠벨 백악관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회의에 참석할 전망이다.
NCG는 북한의 핵 도발 저지를 목적으로 하는 상설 협의체다. 양자 차원의 협의체이기 때문에 확장억제에 있어 더 긴밀한 협의가 가능하다. 이번 첫 회의를 시작으로 매년 네 차례씩 정기 회의를 개최하고 그 결과는 양국 대통령에게 보고된다. 한·미는 첫 회의부터 미국의 전략자산 운영 계획에 대한 정보 공유, 미국 핵전력을 결합한 공동 작전 기획·실행 방안 등의 현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