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시대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산업단지’가 젊은 공간, 혁신적인 조직으로 쇄신하고 있다. 변화의 주축을 맡은 것은 혁신지원센터다. 낙후된 인프라와 제조업 중심의 경직적인 공간 배치에서 탈피해 입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구조고도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5일 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진행 중인 혁신지원센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지방자치단체 예산과 민간 투자 등을 투입해 수행 중인 혁신지원센터 사업은 노후 산단 내 입주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고 업종 고도화를 촉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연구개발(R&D)과 기업 지원 등의 혁신 기능 집적화를 위한 시설 건립이 주목적이다.
양산일반·진주상평·성남일반산단 등 23개 산업단지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782억5000만원의 국비와 1082억5000만원의 매칭비 등 총 1865억원의 사업비가 혁신지원센터 구축에 투입됐다. 창원, 여수, 양산 등 8개 산단에선 이미 센터가 준공돼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양산산단 혁신지원센터(사진)가 꼽힌다. 1978년 조성된 양산일반산업단지는 흔한 노후 산업단지였다. 2016년 산단공 주관 공모에 선정돼 2021년 혁신지원센터가 준공됐다. 총사업비 98억원으로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 혁신지원센터에는 국내 3대 비영리 시험·인증기관 중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2개 기관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문생산기술연구소인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 등이 입주해 있다.
입주 기관들은 혁신지원센터에서 생산 제품의 시험 및 인증 서비스를 받는다. 센터는 지역 업체의 R&D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양산산단 혁신지원센터에 입주한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은 조선 해양 분야 연구개발(사업 수주 지원) 7건, 방산 분야 수탁용역 지원 1건 등의 성과도 올렸다. 이재훈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센터장은 “혁신지원센터에 자리잡은 이후 부산권뿐 아니라 경남권 전역의 중소기업들과 작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