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野는 오염수 괴담 멈추고 日도 성의있는 태도 보여라

입력 2023-07-05 18:08
수정 2023-07-06 08:30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최종보고서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반응이 억지투성이다. 최종보고서가 여러 괴담에 대해 과학에 기초해 성실하게 답했음에도 팩트 자체를 부정하는 모습이다. ‘코웃음 나는 보고서’ ‘대국민 가스라이팅’이라는 식의 말장난뿐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IAEA가 일본과 함께 해양 투기를 위해 공동 작업한 것”이라고 했다. 우원식 의원도 “보고서가 일본을 위해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IAEA를 부정하고 대놓고 싸우는 나라는 북한과 이란 정도라는 점에서 감정적이고 저급한 공격이다.

근거 없이 국민을 현혹하는 평가도 잇따랐다. 한 대학 교수는 “일본이 준비한 깨끗한 물을 갖고 깨끗하다는 보고서를 냈을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모든 샘플을 IAEA 검증단 참관하에 채취했다’고 명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과 다르다. “방사능 핵종이 모두 제거된다는 점을 IAEA가 입증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왜곡이다. 최종보고서에는 ‘독립적으로 채취한 시료에서 검출된 28개 핵종이 규제 기준의 1% 미만’이라고 적시돼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충실한 답변으로 여러 이견을 해소했다. ‘해양 방류 외 다른 선택지가 없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는 “한국 중국 미국 프랑스 등에서도 해양 방류가 이뤄지고 있으며 검증된 방법”이라고 답했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수증기 방출’은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에 흩어져 추적이 더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말과 일치한다.

국민 건강을 위하는 척하며 괴담을 확산하는 3류 정치를 중단시키려면 일본의 더 성실한 자세가 필요하다. 과학만 앞세우는 태도는 일본이나 세계를 위해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자신들에 대한 낮은 신뢰가 괴담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유해물질을 태평양에 대량 방출하게 된 데 대해 진솔하게 사과하고 투명한 사후 처리에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