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새마을금고에서도 돈이 빠지나 보죠?"
새마을금고 사태가 심상찮다. 대출 원금 연체율이 은행권의 16배에 달하는 6%에 육박한다는 소식에 조합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불안감을 호소하는 삼성전자 임직원들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 내 새마을금고에 돈을 맡긴 직원들 고민이 깊어졌다. 하지만 삼성전자 새마을금고는 새마을금고 지점들 가운데 재무 건전성이 가장 탄탄한 축에 속한다. 임직원들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적잖다.
6일 삼성전자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이 금고는 홈페이지에 '안전성 안내'라는 공지를 올렸다. 공지문에서 "삼성전자 새마을금고는 삼성전자 사업장 내에서만 삼성전자 임직원만 이용할 수 있는 직장 금고"라며 "연체 비율은 0.001%로 시중은행(0.3%)에 비해 낮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동성비율은 153.4%로 행정안전부 기준에 충족할 만큼 높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는 비슷한 내용의 문자를 삼성전자 조합원들에게도 송부했다.
1972년 수원사업장에서 출범한 삼성전자 새마을금고는 새마을금고 지점 가운데 가장 자산 규모가 크고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삼성전자 전국 사업장에서 14개 지점, 2개 출장소를 운영 중이다. 서울 서초사옥과 수원 화성 평택 구미 온양 등 전 사업장에 지점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말 자산총계는 6조632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762억원, 373억원을 거뒀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3.9~4.2% 수준으로 시중은행보다 높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많이 찾았다.
하지만 새마을금고 연체율 우려가 커지자 삼성전자 새마을금고에도 불똥이 튀었다. 불안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새마을금고도 조합원들에게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이다.
지난달 29일 기준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사상 최고 수준인 6.18%로 치솟았다. 2년 8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한 은행권 4월 연체율(0.37%)보다 16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상환준비금이 13조원, 현금성 자산은 60조원이 넘고 금고별 금융자산도 10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연체율 우려가 과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블라인드를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예금 해지를 문의하는 글이 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