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할 것이라는 여권 일각의 역할론 제기에 대해 "그런 것도 가능하지 않겠냐"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 의원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요즘 보면 일주일 앞을 못 내다볼 정도로 새로운 일들이 계속 생겨서 이슈가 이슈를 덮고 있는데, (총선과 관련해) 아마 앞으로 여러 가지 일이 생길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안 의원은 한 장관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선 "한 장관 같은 경우 본인과 대통령께서 생각하시는 게 있을 텐데, 그게 제일 중요하다"며 "이번 총선에서 정말 중요한 지역을 탈환하는 것이 중요할지 아니면 또 국정을 (운영)할 때 제일 중요한 파트너라고 지금 생각하시고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실지에 따라 (출마 여부가) 달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성남 분당갑이 지역구인 안 의원은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두고 분당갑 출마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아직 여러 가지 해야 할 역할들이 정부 내에 많을 수도 있다"며 "(당 지도부도) 객관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사실 이곳이 국민의힘이 그렇게 편하게 이길 수 있는 곳은 아니다"라고 어필했다.
앞서 안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기간이었던 지난 2월 당대표 후보자 TV 토론에 나와 '내가 당대표가 되면 총선 선대위원장으로 한 장관을 세운다'는 질문에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동의한 바 있다.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당시 천하람, 황교안 후보는 모두 동의하지 않았다.
안 의원의 이런 의견은 화제를 모았고 그는 당시 같은 라디오에서 "한 장관이 여러 가지 활동하는 걸 보면 시원시원한 일 처리로 국민들에게 호감을 주고 있어 (선대위원장) 능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한 장관이 정치 경험을 쌓고 명분만 갖춘다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