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 리그 판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한화생명e스포츠 소속 정글러 클리드(김태민)가 여성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언행을 SNS 메시지 등을 통해 보낸 사실이 지난 6월 26일 폭로 글을 통해 알려진 것이다. 이후 다른 여성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졌고 일부 폭로자는 고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한화생명 게임단은 폭로 이후 치러진 경기에 클리드 대신 그리즐리(조승훈)를 출전시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클리드의 거취나 팀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7월 2일과 3일에는 각각 종로에 위치한 롤파크와 여의도 63빌딩 앞에 한화생명과 LCK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트럭 시위가 진행되기도 했다.
김태민의 소속 에이전시인 쉐도우 코퍼레이션은 지난 6월 28일 “(폭로 글을 올리신 분과) 대화를 나눈 것은 사실이나 불법적인 행위는 없었다”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놓았으나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오히려 일각에선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후속대책 등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프로 리그를 주관하는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해당 논란과 관련해 클리드에 대한 리그 차원의 징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리그 내부에서 벌어진 일이 아닌) 사생활의 영역이라 현재 시점에서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라며 “(한화생명 e스포츠) 게임단의 자체적인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관계자는 “다른 스포츠의 경우에도 도박, 음주운전 등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선 리그 차원의 징계를 부여하지만 사생활 논란의 경우 구단이나 팀 차원에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게임단 측은 해당 논란과 관련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현재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출전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볼 때) 한화생명 내부적으로 현 상황에 대해선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내부적으로 어떤 수준의 대응을 내놓을지 논의 중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