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3개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 가치가 올 상반기 1조4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보유한 주식 총액이 가장 많은 사람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4일 '2023년 1월 초 대비 6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해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이에 따르면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1월 초 46조4475억원에서 6월 말 47조8996억원으로 3.1%(1조4521억원) 증가했다.
33명 중 19명은 주식평가액이 늘었고, 14명은 줄었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이우현 OCI 회장이다. 올 1분기 조사 때는 OCI 한 개 종목만 가지고 있었지만, 인적분할이 이뤄지면서 6월 말 기준 OCI홀딩스와 OCI 주식을 보유 중이다. 보유 지분 가치는 1월 초 939억원에서 6월 말 1392억원으로 48.3% 증가했다.
김준기 DB 창업회장의 주식가치는 40.4% 뛴 4961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창업회장은 6월 말 기준 DB, DB하이텍, DB손해보험, DB금융투자 등 4곳에서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어 이순형 세아 회장(32.3%↑), 조원태 한진 회장(31%↑), 정의선 현대차 회장(29.5%↑), 정몽원 HL 회장(21%↑), 정몽규 HDC 회장(20.7%↑) 순으로 보유 주식 가치가 상승했다.
반면 감소율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김익래 다우키움 전 회장이었다. 김 전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3543억원에서 1365억원으로 6개월 만에 61.5% 내려앉았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올 상반기 2조4362억원에서 1조8109억원으로 25.7% 하락했다. 이재현 CJ 회장(20.3%↓), 롯데 신동빈 회장(19.7%↓), SK 최태원 회장(19.6%↓)도 주식 재산이 큰 폭으로 줄었다.
33개 그룹 총수 중 주식 재산이 1조원이 넘는 사람은 총 10명이었다.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총 12조9984억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이 회장은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이기도 했다. 올 초 11조5969억원이었던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6월 말 12조9984억원으로 1조4000억원 넘게 불어났다.
서정진 셀트리온 공동의장의 주식재산은 8조7788억원으로 2위,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5조2226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6533억원), 구광모 LG 회장(2조2085억원), 최태원 SK 회장(1조9314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조8109억원),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1조2585억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1조1205억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1조178억원) 순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