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연출자인 그레타 거윅 감독이 인형 놀이를 하면서 연출의 기본을 익혔다고 밝혔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3일 서울시 종로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어릴 때 바비 인형을 갖고 노는 걸 좋아했고, 다른 여자애들보다 나이를 더 들었을 때까지 인형을 갖고 놀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형 놀이를 하면서 스토리텔링 능력이 발전된 거 같다"며 "그때부터 드라마를 개발하고, 인형으로 연기를 하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덕분에 제 옆에 있는 마고 (로비)와 같은 인형으로 '바비'라는 영화를 만들 수 있었고, 그 부분이 감개무량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레타 거윅 감독과 달리 어머니는 "인형을 갖고 노는 걸 원하지 않았다"고.
그레타 거윅 감독은 "지금에 와서 바비에 대한 관념은 굉장히 다양하지만, 그래서 용기가 필요한 작품이었던 거 같다"며 "바비는 어떨 땐 바비가 시대를 앞섰고, 어떨 땐 뒤처졌다. 그래서 기대와 두려움이 동시에 존재했다. 저희 어머니도 제가 어릴 때 바비 인형이 갖는 이미지 때문에 제가 그걸 갖고 노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화 개봉을 앞두고 8개 도시 글로벌 투어를 진행 중인 '바비' 팀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서울을 찾았다.
연출자인 그레타 거윅 감독은 첫 연출자인 '레이디 버드'로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작품상이 수상한데 이어 '작은 아씨들'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노미네이트되는 저력을 발휘하며 배우를 넘어 세계적인 감독으로 발돋움했다. 이번 작품의 연출뿐 아니라 각본에도 참여해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과 감각적인 연출 실력으로 다시 한번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편 '바비'는 7월 내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