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스타트업에 취업하니 하루하루가 전쟁터였어요. 주 7일을 사무실에서 잠을 자기도 했죠. 어느샌가 회사의 실적이 저의 기분을 결정하고 있더군요. 번아웃에 빠진 저를 구한 것은 한권의 책이었습니다. 저처럼 행복을 찾기 위해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재미 삼아 독서 모임을 열었습니다. 자신을 더 성장시키기 위해, 서로의 여정을 응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였죠. △젊은 나이의 CEO △변호사 △엔터테인먼트 대표 △스타트업의 C 레벨 임원 등 짧은 시간에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저도 성장을 했습니다. 이제는 매달 100만원씩 쏠쏠하게 부수입을 만들고 있죠. (웃음)
직장 생활에 전부를 걸었던 한 청년은 고민했다. '회사의 성장이 과연 내가 성장하는 것일까'. 처음에는 단순히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시기의 사람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유난한 도전>, <역행자>, <회복탄력성> 등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고 나누는 토론에서 생각지도 못한 인사이트로 영감을 주고받으면서 입소문이 났다. 평범한 직장인이 만든 독서 클럽엔 어느새 300명의 고정 팬들이 생겨났다. 소셜 플랫폼 문토에서 활동 중인 썸즈(닉네임·28) 씨의 이야기다.
Q.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에서 마케팅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썸즈(닉네임·28)입니다. 평일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주말에는 소셜 플랫폼 '문토'에서 유료 독서 모임 호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어떻게 호스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대학생 때부터 △밴드 △연극 △창업 △유튜브 등 여러 가지 도전했었습니다. 그러다 회사에 들어가서는 본업 하나에만 집중했죠. 마케팅 성과를 내기 위해 사무실에서 잠을 자면서 주 7일을 일하기도 했죠. 어느샌가 회사의 실적이 저의 기분을 결정하고 있었어요. 광고 계정에 문제가 생겨 매출이 크게 하락하던 날 번아웃이 왔죠. 회사의 업무 밖에서 나의 행복을 찾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저의 질문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무작정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자' 생각했죠. 그렇게 자기 계발 모임을 열게 됐어요."
Q. 독서 모임에는 어떤 사람들이 오나요.
"자신을 성장시키기를 원하는 이들이나, 서로의 여정을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모이고 있어요. △젊은 나이에 CEO가 됐거나 △변호사 △엔터테인먼트 대표 △스타트업의 C 레벨 임원 등 평소에는 제가 만나기 어려운 직업을 가진 이들도 많죠. 독서 모임을 하다 보니 세상에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치열하게 살다 보니 때로는 외로울 때가 많거든요.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시기의 사람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웃음)"
Q. 독서 모임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유난한 도전>, <역행자>, <회복탄력성> 등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한 가지 선정해 각자 읽은 후, 모임 날 만나 9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눕니다. 책에서 좋았던 부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부분을 발췌해 질문지를 만들어 나눠주죠. 미리 준비해 간 주제로 토론을 나누고 각자 좋았던 내용이 있다면 추가로 공유합니다. 이렇게 대화를 나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인사이트들로 머리가 트이는 기분이 들죠. (웃음)"
Q. 본업에 영향을 주지는 않나요.
"오히려 큰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핀테크 기업 토스의 창업 과정을 다룬 <유난한 도전> 토론에서 한 게스트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경계조차도 부수는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던 적이 있어요. 그 말을 듣고 회사를 성장시킬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인간만을 위한 헬스케어가 아닌 반려견을 위한 헬스케어 아이템도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실제로 펫 시장에 진출했어요. 현재는 실적으로도 증명했습니다. (웃음)"
Q. 소셜링을 통한 수익은 어떤가요.
"독서 모임은 주말마다 한 달에 4~5번하고 있어요. 보통 100만원 정도 수익을 내고 있죠. 다른 호스트들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겠지만요. (웃음) 주말을 이용해 이 정도 부수입을 만드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돈뿐만 아니라 배움과 성장도 얻고 있으니까요."
Q. 순수익을 벌기까지 얼마나 걸렸나요.
"처음에는 무료로 시작했어요. 모임을 진행할수록 점점 자신감이 생겨 한 달 반만에 유료로 바꿨죠. 공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고, 다른 모임과 달리 준비할 것도 적어 초기 투자 비용이 거의 없었습니다. 호스트가 특별히 브랜딩을 할 필요도 없어요. 모임 콘텐츠만 잘 짜면 사람들이 모일 수 있죠. 상당히 빠르게 순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Q. 무료 공간대여 어떻게 하셨나요.
"방법은 다양합니다. 예비 창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무료 공간인 창업 카페를 이용하거나, 대형카페에서 모여 각자 커피 한잔을 계산 후에 진행할 수도 있죠. 저 같은 경우에는 회사 회의실을 빌렸어요. 개인의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표님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죠. 어떤 모임이든 처음에는 최대한 비용 없이 가볍게 시작하시기를 추천합니다. 모임을 하다 보면 저만의 팬들이 생겨나요. 그분들 중에서 공간을 후원해주시는 경우도 생기기도 하죠. (웃음)"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제가 운영하는 직장인 클럽에 297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어요. 그중 한 멤버가 저를 통해서 모임 호스트를 시작했죠. 공간대여 사업을 하던 친구였는데, 호스트 활동에 대한 조언을 구하더라고요. 모임 콘텐츠, 모객과 진행 등 호스트가 가지는 고민에 대해 저만의 노하우를 함께 공유했죠. 그분도 지금 월 100만원 정도의 부수입을 창출하고 있어요. 감사하다며 필요할 때 저에게 장소 대관을 무료로 해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다양한 네트워킹을 통해 서로 긍정적인 시너지를 주고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Q.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이제는 더 이상 회사의 실적이 저의 기분을 좌우하지 않아요. 저와 닮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으며 자존감도 더 단단해졌죠. 제가 하고 싶은 일로 돈도 버니 앞으로 어떤 일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죠. 스트레스를 덜 받으니 업무 효율도 훨씬 좋아졌습니다. (웃음)"
Q. 호스트 부업을 추천하시나요.
"자신이 인플루언서나 셀럽이 아니더라도 모임 콘텐츠가 좋으면 쉽게 사람들을 모을 수 있어요. 다른 N잡에 비해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데다 순수익을 얻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매우 짧죠. 보통 수익화를 얻기 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와 관심사나 목표가 맞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마세요. 많은 분이 좋아하는 일보다 안정적이고 돈을 잘 버는 일을 하고 있잖아요. 일하면서 남는 시간에 조금씩이라도 내가 원하는 일을 고민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남의 일이 아닌 자기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이 상당하고 자존감까지 올려주거든요. (웃음)"<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평생 직장이 사라진 시대, 여러 직업을 가지는 'N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N잡 뿐만 아니라 NEW잡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방준식의 N잡 시대>는 매주 일요일 연재됩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면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볼 수 있습니다. 좋아요는 큰 힘이 됩니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