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준비 모임이 3일 단체의 명칭을 ‘새로운 정당 준비위원회(새로운당)’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창당 준비에 들어갔다. 양향자 의원이 이끄는 ‘한국의희망’과 함께 30%에 달하는 무당층을 흡수하는 대안 세력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금 전 의원이 주도해온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은 이날 새로운당으로 단체명을 바꿔 창당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신당의 공식 명칭은 별도로 논의해 정할 계획이다. 대표자는 따로 두지 않고 포럼에 합류한 정호희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대변인이 집행위원장을 맡아 실무를 총괄하기로 했다.
정 집행위원장은 전국운송하역노조(화물연대) 사무처장, 전국운수산업노조 사무처장, 민주노총 대변인 등을 지냈다. 새로운당은 “정 집행위원장은 평생 노동운동에 전념해 왔으나, 이른바 조국 사태 등을 계기로 편가르기식 정치와 반지성주의적 포퓰리즘에 문제 의식을 가지고 포럼에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운당은 9월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 대변인이 집행위원장을 맡았지만, 새로운당의 첫 논평은 ‘노란봉투법’ 강행 처리를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됐다. 편의점주이자 작가로 봉달호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곽대중 새로운당 대변인은 “노란봉투법은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논의됐지만 당시 거대 여당이던 민주당이 지지부진 뭉개던 법안”이라며 “운동권 86세대가 주축이 된 지금의 민주당은 능력이 없는 것뿐 아니라 양심도 없는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대통령’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민주당의 정략적 입법 폭주일 따름”이라며 “이런 민주당은 고쳐 쓸 수 없다.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아직 신당에 합류한 ‘스타 정치인’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 신당이 기성 양당 체제에 균열을 내고, 무당층과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을지가 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6월 한 달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400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여야 모두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은 28%에 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