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에 LG디스플레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현대차그룹이 LG그룹과 손잡으면서 ‘한국 미래차 동맹’이 한층 단단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해 하반기 내놓는 2024년형 GV80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에 LG디스플레이의 27인치 OLED를 활용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계기판과 내비게이션·오디오 등이 있는 센터페시아를 한 화면으로 연결)를 장착한다. 현대차가 메인 디스플레이에 OLED를 탑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제네시스의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를 분리하면서 모두 LCD(액정표시장치)를 사용했다. 하지만 2024년형 GV80 부분 변경 모델부터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넣기로 했다. 최근 자동차업계에는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를 끊김 없이 하나의 대형 화면으로 잇는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의 화질을 높이기 위해 통상 OLED를 적용한다.
OLED는 LCD보다 두께는 얇고 무게는 가볍다. 화질과 색 표현, 밝기가 뛰어난 것은 물론 시야각도 30% 이상 넓다. 현대차도 제네시스 주력 모델인 GV80를 시작으로 새 제품에 OLED 디스플레이를 잇따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미래차 사업에서 최고 역량을 갖춘 기업들과 손잡으면서 안정적 공급망을 꾸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제네시스에 OLED를 납품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관련 기술 역량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차량용 OLED 시장 규모는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는 올해 차량용 OLED 패널 출하량을 종전 89만 대에서 114만 대로 상향 조정했다. 2026년에는 5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3~2026년 출하량은 매년 45%씩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685만 대로 세계 3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이 2024년형 GV80부터 OLED를 탑재하기로 하면서 차량용 OLED 시장의 팽창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2019년 업계 최초로 차량용 OLED를 양산한 LG디스플레이는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브랜드인 캐딜락과 메르세데스 벤츠 등에 OLED를 공급하면서 기술력과 완성도를 입증했다.
김익환/빈난새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