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또 마약에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나 구속됐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2시께 서울 송파구 방이지구대에 여성 A씨가 술에 취한 듯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로 인계됐다.
당시 A씨를 태우고 온 택시 기사는 "손님이 인사불성"이라며 요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 보호자에게 연락하기 위해 인적 사항을 확인하려 했으나 A씨는 계속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등 대화가 어려운 상태였다.
지난 29일 서울경찰 페이스북에 공개된 지구대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가 자기 얼굴을 마구 긁거나 앉은 자리에서 양팔을 마구 휘젓는 모습이 담겼다. 계속해 자기 팔다리 등 신체 일부를 확인하거나 안절부절못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 같은 A씨의 행동이 수상하다고 느낀 경찰은 그의 명의로 돼 있는 휴대폰 번호 2개를 조회했다. 그 결과, A씨가 3개월 전부터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경찰은 A씨가 또다시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마약 수사팀에 지원을 요청했다. 결국 그는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현재 A씨가 현장에서 체포돼 구속된 상태라고 밝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