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증시 훈풍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성적표는 ‘보합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0.8% 수준에 그쳤다. 2차전지주에서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냈지만 네이버·카카오 등의 종목에서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9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은 POSCO홀딩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카카오, SK이노베이션, 네이버, LG화학, LG생활건강, 한화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이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들의 평균매수단가(총매수금액을 총매수주식 수로 나눈 금액)와 29일 종가를 비교해 수익률을 추정해본 결과,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은 0.8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올랐던 2차전지주에서는 비교적 높은 수익을 냈다. 상반기 개인 순매수 1위인 POSCO홀딩스의 경우 개인 평균매수단가가 37만955원이었다. 29일 종가(38만7500원)는 평균매수단가보다 4.45% 더 높았다. 순매수 2위인 에코프로의 경우 평균매수단가가 46만4398원으로 전날 종가(71만4000원)와 비교하면 53.7%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3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순매수 10위인 포스코퓨처엠도 추정수익률이 각각 13.4%, 21.8%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인이 주로 매수하는 네이버, 카카오 등을 비롯한 종목에서는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의 전날 종가는 4만9000원으로 평균매수단가인 5만9955원에 비해 18.2% 낮았다. 네이버(-9.73%), SK이노베이션(-10.64%), LG화학(-8.49%), LG생활건강(-24.5%), 한화솔루션(-13.7%) 등 다른 종목들도 전날 종가가 상반기 평균매수단가보다 낮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상반기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금액 순서대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삼성SDI, LG전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아, 현대로템, LG에너지솔루션, JYP엔터테인먼트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약 13.5%였다.
외국인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들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모이면서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29일 종가는 7만2400원으로 외국인의 평균매수단가인 6만4983원보다 11.41% 높았다.
2위인 SK하이닉스 역시 전날 종가가 11만6200원으로 외국인 평균매수단가(9만5097원)보다 22.19% 더 높았다. 현대차(9.56%), LG전자(11.69%), 한화에어로스페이스(24.6%), 기아(10.1%), 현대로템(14.4%), JYP엔터(37.9%) 등 다른 주요 종목들 역시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삼성SDI(-6.03%)와 LG에너지솔루션(-0.28%)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평균적으로 손실을 본 종목으로 나타났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