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30일 10:0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2년 전 미국에 설립했던 바이오 합작법인의 파트너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SK바이오팜이 미국 프로테오반트사이언스(ProteoVant Sciences) 지분 60.0%(4000만주)를 619억5425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기자본의 19.6%에 해당하는 규모다. 취득 예정일은 내달 17일이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지분 취득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표적단백질분해(TPD·Targeted Protein Degradation)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PD는 질병 원인이 되는 단백질 자체를 분해하는 기술을 말한다.
프로테오반트는 SK㈜가 2021년 1월에 스위스에 본사가 있는 바이오 기업 로이반트와 손잡고 세운 TPD 개발 합작사(JV)다. SK㈜는 당시 지분 40%를 2237억원에 취득했다. 기업가치는 5600억원에 평가됐다.
이번 거래는 SK바이오팜이 로이반트가 보유한 프로테오반트 지분 60%를 사오는 성격의 거래다. SK바이오팜과 SK㈜이 각각 프로테오반트 지분을 6대4로 보유하게 됐다.
SK바이오팜은 프로테오반트 잔여 지분을 기업가치 1030억원에 인수했다. SK그룹으로선 JV를 설립했을 2년 전과 비교해 81% 싼 값에 잔여지분을 모두 확보하게 된 셈이다.
SK그룹은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을 뛰어넘어 차세대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후보물질 도출에서 제품 승인까지 수년이 걸리는 전통적인 개발 방식이 아닌 기업 투자 및 인수로 속도를 높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프로테오반트 인수도 이 같은 일환에서 추진됐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