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자동차 전자장비 부문인 VS(전장)사업본부가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말엔 누적 수주 잔액 10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이 기세를 이어 2030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를 주도하는 전장부품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도전의 10년, 함께 만들어가는 비전 2030’을 주제로 출범 1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행사에는 LG전자 조주완 사장과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3000여 명이 참석했다.
LG전자는 2013년 7월 1일 VS사업본부(옛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각 사업부에 흩어진 전장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인수합병(M&A)과 합작투자로 덩치도 키웠다. 2018년 차량용 조명 시스템 업체인 오스트리아 ZKW를 인수했다. 2021년에는 캐나다 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세웠다.
LG전자의 대표 전장 사업은 차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장비 분야다. 여기에 차량용 조명시스템(ZKW)과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등을 합쳐 3대 사업 영역을 중심으로 전장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장비 분야에서는 업계 정상 자리에 올랐다. 인포테인먼트는 크게 차량용 통신장비인 텔레매틱스와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으로 나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LG전자는 점유율 1위(22.4%)를 기록했다. AVN 시장에서는 2021년 11.0%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1.7%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실적도 괄목할 만큼 좋아졌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8조6496억원, 영업이익 1696억원을 거둬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매출 10조8200억원, 영업이익 31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전장 사업 관련 누적 수주 잔액은 지난해 말 80조원대에 달했다. 올해 말에는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10년간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VS사업본부에 고객사의 응원과 격려도 쏟아졌다. 10주년 기념행사 축하 메시지를 통해서다. 안형기 현대자동차 전자개발센터장 겸 모빌리티기술센터장(전무)은 “LG전자는 보다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은석현 부사장은 “VS사업본부는 건실한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이끄는 전장사업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조주완 사장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위한 도전과 혁신을 이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