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0명 중 6명이던 집값 하락 전망 응답자가 하반기에 3명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합’과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9일 부동산R114가 지난 9~23일 15일간 전국 2073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4명이 하반기 주택 매매 가격이 ‘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조사에서는 하락 응답이 65%로 높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5%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상승 응답은 같은 기간 12%에서 24%로 배로 늘었다.
매매 가격 상승을 점친 응답자는 ‘핵심 지역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25.10%),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 변화’(23.47%)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 대부분은 ‘경기 침체 가능성’(47.65%)을 하락의 주된 이유로 택했다.
전세 시장도 매매 시장과 마찬가지로 하락(32.71%) 전망이 상승(26.77%) 전망보다 많았다. 월세 시장의 흐름을 묻는 질문에는 상승 전망이 42.45% 비중을 차지해 하락 전망(12.83%)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전셋값 하락 전망한 이유로는 응답자의 44.40%가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역전세) 리스크’(44.40%)를 꼽았다. 이어 △갭투자 영향으로 전세 매물 증가(17.85%) △2020~2021년 전셋값 급등 부담감(10.47%) △인천 등 일부 지역 입주 물량 증가(9.44%)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 핵심 변수는 ‘국내외 경기 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 여건’(23.44%)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18.28%)라는 의견이 많았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직전 조사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답이 1위였던 점과 비교하면 하반기에는 소비자가 경기 여건 변화에 더 민감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