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남' 직원 평균 나이 29.8세…'MZ 놀이터' 들어선다

입력 2023-06-28 11:52
수정 2023-06-28 13:26


삼성전자가 MZ세대를 겨냥한 플래그십 매장 '삼성 강남'을 연다. 평균 나이 29.8세의 젊은 직원들을 배치하고,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한 포토존도 마련했다. 삼성 브랜드에 씌워진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MZ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원신부터 포켓몬까지...젊은 세대 맞춤 겨냥삼성전자는 28일 미디어 행사를 통해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위치한 ‘삼성 강남’을 미리 공개했다. 정식 개장은 29일이다. 한국에는 최초로 생긴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으로,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6개 층이다. 이 ‘초대형 매장’의 면적은 약 2000제곱미터(㎡)에 달한다.



매장은 MZ세대 맞춤형으로 설계됐다. 삼성전자가 삼성 강남에 붙인 별칭부터 ‘MZ세대를 위한 플레이그라운드’다.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29.8세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MX팀장(부사장)은 “강남은 예나 지금이나 젊은이들이 항상 북적대는 곳”이라며 “삼성 강남은 젊은이들을 위한 만남과 휴식의 장소로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포토존도 신경 썼다. 1층 매장 입구로 들어가면 대형 ‘허그 베어’가 반긴다. 팝 아티스트 임지빈 작가의 작품이다. 1층에서 2층으로 향하는 원형 계단엔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포토존을 마련했다. 비치된 갤럭시S23 울트라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사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인생샷’을 찍을 수 있다.


3층에는 성수동의 유명 커피 전문점 ‘센터커피’가 입점했다. 매장에 비치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사진 그대로 커피 위에 우유 거품을 얹어주는 ‘갤럭시 아인슈페너’를 즐길 수 있다.

취업준비생과 직장인을 겨냥한 자기개발 컨텐츠도 마련했다. 오픈 후 3일간은 삼성 강남의 협업 아티스트들이 특별 강연에 나선다. 7월에는 삼성전자 제품 활용법, 자기개발,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30개의 클래스가 진행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강남역 인근의 지역적 특성상 MZ세대 학생과 직장인이 많은데, 이들은 자기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한다”며 “MZ세대 선호를 반영한 클래스를 준비했다”고 했다.



젊은 세대에 인기 있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사용한 한정판 에디션을 판매한다. 갤럭시S23 울트라 게임 ‘원신’ 액세서리 패키지, 포켓몬 파이리 에디션, 분노의 질주 에디션 등이 선착순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10대에서 아이폰에 밀릴라...MZ세대 인싸 마케팅 가속삼성전자는 브랜드에 씌워진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MZ세대 ‘인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 국내 대표 EDM(전자음악) 축제 ‘2023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메인 스테이지 옆에 차려진 부스엔 ‘100배 줌’ 기능으로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필수품으로 불리는 갤럭시S23 울트라 제품을 비치됐다.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은 100여m 밖 무대에서 벌어지는 디제잉 퍼포먼스를 촬영해볼 수 있었다.



월디페뿐만이 아니다. 지난달엔 캐주얼 말차 전문 브랜드 ‘슈퍼말차’와 합작해 한정판 갤럭시 모델인 ‘갤럭시S23 슈퍼말차 피크닉 에디션’을 내놓기도 했다. 1000대 한정 수량으로 출시해 사전 예약 12시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올해 초엔 서울 성수, 홍대, 연남 일대에 갤럭시S23 시리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열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MZ세대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10대 고객’이다. MZ세대 마케팅에서 밀리면, 10대들이 소비능력을 갖추게 됐을 때 갤럭시 브랜드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8~29세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 갤럭시가 44%, 애플 아이폰이 52%를 차지했다.

MZ세대를 겨냥해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려나가는 애플을 의식한 것으로도 보인다. 애플은 2018년 강남구 신사동에 애플스토어 1호점 ‘애플 가로수길’을 선보였다. 이후 여의도, 명동, 잠실, 강남 등에 애플 스토어를 열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