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교모세포종 생존기간 예측 인자 규명

입력 2023-06-28 10:45
수정 2023-06-28 10:46


국내 연구진이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에 낭종이 많이 포함되면 생존 기간이 길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안스데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2008년 8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교모세포종 진단 환자 145명을 분석했더니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학 분야 국제학술지(Clinical Neurology and Neurosurgery) 4월호에 실렸다.

교모세포종은 대표적인 악성 뇌종양이다. 환자 평균 생존기간이 2년도 되지 않을 정도로 짧아 치료 결과나 생존 기간 등 예후인자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됐다.

교모세포종의 예후인자 중 하나가 낭종이다. 체액 성분이 대부분인 낭종이 종양의 대부분을 차지하면 예후 등에 영향을 줄 것이란 가설이 많았지만 연구마다 결과가 달라 이를 명확히 입증하진 못했다.

연구팀은 254명의 교모세포종 환자 중 145명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확인해 16명은 낭종이 많은 낭성군으로, 129명은 비낭성군으로 분류했다. 이들 두 그룹의 다른 요인을 동일하게 맞춘 뒤 카플란-마이어 생존 곡선을 분석했더니 낭성군의 생존기간은 28.6개월, 비낭성군은 18.8개월로 확인됐다. 다변량 분석에서도 낭종이 종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환자 생존기간은 길어졌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교모세포종 환자 중 낭종 비율이 높은 환자가 좋은 예후 결과를 보인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연구"라며 "앞으로 환자 예후 평가 정확도를 높이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