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일몰과 일출이 있는 그 곳…바다 건너 섬으로

입력 2023-06-28 16:19
수정 2023-06-28 16:20
섬은 시인 등 문인들에게는 늘 신비로운 지역이었다. 아침과 저녁의 풍경이 다르고 향기마저 때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파도소리 바람소리 갈매기 소리까지 섬 주위의 자연은 늘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듯하다. 황금빛 일몰과 일출이 있어 누구나 늘 가고 싶어 하는 곳이 섬이다. 고깃배 뒤로 태양이 솟는 곳, 느릿하고 정제된 풍경은 마음의 안정 힐링까지 선사한다. 이 때문에 시인들은 섬을 사랑이 숨 쉬는 꿈속의 고향이라고 했나.

여름이 시작되는 서해와 남해의 섬들에서는 꽃과 나비, 갈매기 등이 뜨거운 삶을 영위하며 섬을 찾는 사람들에게 힐링의 안식처를 제공한다. 산사의 템플스테이, 성경의 벽 체험으로 종교를 떠나 때로는 힐링을 통해 진지하게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행정구역 전체가 섬으로 이뤄진 ‘1004섬’ 전남 신안군 전남의 섬 여행지는 관광객의 로망이다. 정겨운 섬 풍경과 잊을 수 없는 먹거리들이 있어서다. 행정구역 전체가 섬으로 이뤄진 ‘1004섬’ 전남 신안군은 모래밭으로 이뤄진 해변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이 중 자은도의 백길해수욕장과 임자도의 대광해수욕장을 추천한다. 두 곳 모두 1004대교와 임자대교를 이용해 자동차로 갈 수 있다.

목포항에서 41.3㎞ 떨어진 백길해수욕장은 먼바다의 풍경을 갖춰 일반적인 서해안의 모습과는 다르다. 3㎞가 넘는 해안선을 따라 고운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진다.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은 것도 특징이다. 모래 결이 곱고 주변에 송림이 울창하다.

대광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만 12㎞, 너비는 300m에 달한다. 해변이 전국에서 가장 길고 넓다. 백사장은 항공기용 유리를 만드는 데 쓰일 만큼 질이 좋은 규사로 이뤄졌다. 넓은 야영장과 잔디운동장, 체육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수려한 풍경과 울창한 송림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섬 삽시도 충남에는 삽시도와 원산도가 있다. 한국섬진흥원이 찾아가고 싶은 여름 섬으로 선정한 보령 삽시도는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섬이다. 섬 둘레길을 따라 황금곰솔, 물망터, 면삽지 등 삽시도의 바닷가 명소를 두루 돌아보며 송림을 거닐다가 전망대에 올라 주변 섬과 바다를 바라보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

섬의 남쪽 끝에 있는 물망터는 밀물 때 바닷물 속에 잠겨 있다가 썰물이 되면 드러나는 바위와 백사장 바위틈에서 솟아오르는 시원한 생수는 삽시도만의 명물이다.

안면도 다음으로 큰 섬 원산도에는 가족 단위 피서지로 유명한 오봉산해수욕장과 원산도해수욕장이 있다. 섬 주변 해안선을 따라 해식애가 발달해 바다낚시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원산도에서 가장 높은 오로봉은 여행객들이 트레킹 코스로 즐겨 찾는 곳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 유적 고스란히 간직한 한산도 경남 남해안에서는 통영 한산도와 욕지도, 거제 지심도 등이 가볼 만한 섬으로 꼽힌다.

한산도는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으로 널리 알려져 한산대첩 기념비, 충무사, 한산정, 제승당 등의 충무공 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역사적 현장을 둘러봄과 동시에 낚시, 캠핑, 트레킹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같이 즐길 수 있다.

욕지도는 한때 해상에서 연중 파시(波市: 바다에서 열리는 해상 시장)가 열리던 대규모 고등어 황금어장으로 1910년에 우편소, 학교 등이 건립되고 목욕탕, 이발소, 상점, 술집 등 파시촌이 형성됐던 근대어촌의 발상지다. 경상남도는 욕지도가 가진 역사적 자원인 근대어촌 골목을 복고풍 감성을 접목해 리모델링하는 섬 관광 활성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거제 지심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섬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고 해 지심도(只心島)라고 불린다. 남해안 섬 가운데 동백나무 개체수나 수령이 압도적이어서 ‘동백섬’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지심도는 1971년 소유권을 대한민국 국방부로 이전해 해군에서 관리했다. 2017년 거제시로 소유권을 이전해 현재까지 일제강점기 근대유산이 다수 존재하는 슬픈 역사를 간직한 섬이다. 수도권 관광객 당일치기 여행지 ‘유·무인도 168개 보유한 인천 인천에는 40개의 유인도와 128개의 무인도가 있다. 인천은 수도권 관광객에겐 당일치기 여행지, 지방 관광객에겐 서울여행 갔다가 잠시 거쳐가는 곳 정도의 이미지가 강하다. 인천의 섬은 1박2일이 가능한 인천여행을 만들어준다.

영종도에서 자동차를 싣고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신도, 시도, 모도는 해변을 전시장 삼아 다양한 조각품이 전시돼 있는 섬이다. 덕적도는 트레킹코스와 해수욕장, 바다낚시터, 대형마트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섬이다.

백패커들의 성지 굴업도, 썰물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모래섬 풀등을 품은 대이작도, 기암괴석 절경이 아름다운 승봉도,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인 목섬을 가진 선재도 등 남해안 못지않은 수려한 섬이 수두룩하다. 옹진군 장봉도 또한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섬이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여름성수기를 맞아 섬을 주제로 한 ‘섬에 도도하게 살아보기’ ‘생태관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명상과 힐링 그리고 자연에서 배움을 찾는 경기 남양주 봉인사 템플스테이봉인사 템플스테이는 멘털 코칭과 명상으로 바쁜 현대인의 심신을 위로하고 일상의 활력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성찰의 시간을 보냄으로써 좀 더 성숙한 자세로 삶을 살아가고, 생각과 마음을 정리해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과의 관계 개선으로 여유로운 인생이 펼쳐지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멘털 강화 명상 템플스테이는 1박2일 프로그램으로 명상, 예불체험, 마음관찰 글쓰기, 멘털 코칭 등으로 내면의 세계를 관찰해 자신을 사랑하는 긍정적 성향의 사람으로 이끌어 준다. 템플스테이는 조용한 산중 사찰에서 머물며 쉼과 명상을 통해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으로 종교와 관계없이 평온을 찾고 나아가려는 의지와 열린 마음의 자세로 참가하면 좋다.

수원=윤상연/신안=임동률 기자
보령=강태우/창원=김해연/인천=강준완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