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남에 초대형 'MZ 놀이터'

입력 2023-06-28 17:58
수정 2023-06-29 01:36

삼성전자가 MZ세대를 겨냥한 플래그십 매장 ‘삼성 강남’을 연다. 삼성 브랜드에 씌워진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MZ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8일 미디어 행사를 통해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있는 ‘삼성 강남’을 공개했다. 정식 개장은 29일이다. 한국에는 최초로 생긴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6개 층이다. 지난 3월 문을 연 애플 강남스토어와의 거리는 약 500m에 불과하다.

매장은 MZ세대 맞춤형으로 설계됐다. 삼성전자가 이곳에 붙인 별칭부터 ‘MZ세대를 위한 플레이그라운드’다. 평균 나이 29.8세의 젊은 직원들을 배치했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MX팀장(부사장)은 “강남은 예나 지금이나 젊은이들이 항상 북적대는 곳”이라며 “삼성 강남은 젊은이들을 위한 만남과 휴식의 장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토존에 특히 신경 썼다. 1층 매장 입구로 들어가면 대형 ‘허그 베어’가 반긴다. 팝 아티스트 임지빈 작가의 작품이다. 1층에서 2층으로 향하는 원형 계단엔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포토존을 마련했다. 비치된 갤럭시S23 울트라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사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인생샷’을 찍을 수 있다.

3층에는 성수동의 유명 커피 전문점 ‘센터커피’가 입점했다. 매장에 마련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사진 그대로 커피 위에 우유 거품을 얹어주는 ‘갤럭시 아인슈페너’를 즐길 수 있다. 취업준비생과 직장인을 겨냥한 자기계발 콘텐츠도 제공한다. 오픈 후 사흘간은 삼성 강남의 협업 아티스트들이 특별 강연에 나선다. 다음달에는 삼성전자 제품 활용법, 자기계발,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30개의 클래스가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애플 선호도가 높은 MZ세대 대상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경기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 국내 대표 EDM(전자음악) 축제 ‘2023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