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월드의 부활…1조 들여 추가 리조트 짓는다

입력 2023-06-28 17:57
수정 2023-06-29 01:35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코로나19 등으로 부진의 늪에 빠졌던 국내 최대 리조트 제주신화월드가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제주신화월드는 1조원 이상을 추가 투입해 새로운 콘도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는 최근 신화역사공원 부지 내 상가시설을 추가하는 개발사업시행 승인(변경)을 고시했다. 해당 부지는 제주신화월드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람정제주개발 소유로 이 회사는 2025년 말 개점을 목표로 다수의 유통채널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신화월드는 홍콩계 자본이 2조10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복합리조트다. 서귀포 신화역사공원 내 소유 부지는 여의도 면적의 80%에 달하는 250만㎡다. 이 중 절반에 2000여 개 객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테마·워터파크, 신세계사이먼 매장 등이 들어섰다.

나머지 절반은 공터로 남아 있다. 제주신화월드는 이 중 2만499㎡를 상가시설 부지로 확보하고 창고형 대형마트를 입점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샘 앙 제주신화월드 사업총괄 전무(사진)는 “인근 영어교육도시 입주민 등의 상업시설 수요가 있는 데다 대형 유통채널 다수가 입점 의사를 피력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신화월드는 상업시설을 포함해 추가 콘도 건설 등 ‘2단계 사업’에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상업시설 입점에 대한 제주도민의 찬반이 엇갈리는 데다 여러 인허가 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유통채널들이 제주신화월드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제주신화월드가 대규모 공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개장 후 5년 동안 온갖 악재를 딛고 복합 리조트이자 마이스(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플랫폼으로서 사업 역량을 검증받아서다.

2018년 개장한 제주신화월드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카지노를 중심으로 사업을 기획했다. 하지만 사드 사태와 코로나19가 잇달아 터져 고전을 거듭했다.

제주신화월드는 생존을 위해 마케팅 전략을 완전히 새로 짰다. 대안은 ‘한국화’였다. 앙 전무는 “한국 고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연구해 숙박, 레저, 식음, 쇼핑 등 모든 부분의 전략을 다시 세웠다”며 “기업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마이스에도 전력을 기울여 행사 건수가 2018년 134건에서 지난해 410건으로 증가했다”고 했다. 제주신화월드 리조트 사업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21년 흑자로 전환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