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서브마린이 급성장하는 풍력발전 시장의 수혜주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에는 해저 통신 케이블을 주로 매설했지만, 최근 대주주가 LS전선으로 바뀌면서 해상 전력 케이블 설치 사업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LS전선은 지난해 10월 252억원에 KT서브마린 지분 15.6%를 KT로부터 인수했다. LS전선은 지난 4월 지분 추가 취득을 위한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율을 52.6%로 끌어올려 최대주주가 됐다.
KT서브마린은 28일 1.17% 오른 7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LS전선이 최대주주가 된 후 최근 2개월 간 20% 상승했다.
KT서브마린은 LS전선의 투자를 계기로 시공 범위를 기존 통신 케이블에서 전력 케이블로 넓혔다. 지난 1월에는 LS전선에게 전력 케이블 포설선을 매입했다. 향후 해상 풍력기 설치 사업에서 LS전선이 기자재, KT서브마린이 시공을 맡는 형식으로 두 회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LS전선은 최근 해상 풍력기에 필요한 케이블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KT서브마린 매출에서 전력 케이블 시공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LS전선이 기자재, KT서브마린이 시공을 맡는 형식으로 두 회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내 해상풍력 산업이 커지면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서브마린은 화재로 인한 선박 유실 여파 등으로 최근 3개년 영업 적자를 봤으나, 올해부터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KT서브마린은 LS전선과의 협업으로 제주 3연계 전력케이블 시공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이 올해 67억원, 내년 136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