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결국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인하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8일 라면 값 적정성을 언급한지 9일 만이다.
농심은 다음달 1일부로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로 인해 소매점에서 현재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제분사의 소맥분 가격 인하로 인한 조치다. 정부는 지난 26일 제분업계에 밀가루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제분(밀가루)·라면업계는 다음달 가격 인하에 나서기로 했다.
농심은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은 오는 7월부터 5.0% 인하될 예정"이라며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절감액은 연간 약 80억원 수준이고, 이번 가격인하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농심의 이번 결정은 지속적인 원가부담 상황속에서도 소맥분 가격 인하로 얻게 될 농심의 이익증가분 그 이상을 소비자에게 환원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라면 가격과 관련해 "지난해 9∼10월 (기업들이 라면 가격을)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다"면서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제 밀(SRW·적색연질밀) 가격은 이달 t당 232달러85센트로 지난해 6월보다 37.3% 떨어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