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투지바이오는 지난 23~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83회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GLP-1 유사체를 이용한 당뇨병·비만치료제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GLP-1 유사체 시장은 초기제품인 ‘빅토자’, ‘삭센다’의 1일 1회 투약 불편함을 개선한 주 1회 주사제 '트루리서티', ‘오젬픽’, ‘위고비’가 개발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1개월 이상 지속형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지투지바이오는 이번 학회에서 18%의 고함량 세마글루티드가 함유된 미립구를 쥐(랫트)와 미니피그에 피하주사한 후 약물의 혈중 농도를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급격한 초기 방출 없이 28일간 일정 농도 이상을 유지하며 약물이 지속적으로 방출돼, 두 달 가까이 체내에 남아 있었다고 했다.
회사는 18% 수준의 미립구내 약물 함량은 상업화된 1세대 GLP-1 유사체 미립구인 ‘바이듀레온’과 타 경쟁사의 개발 약물에 비해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듀레온의 약물 함량은 5%이며, 타 경쟁사도 10% 이하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미립구내 약물 함량이 높을수록 약물의 생체이용률도 높아져, 더욱 적은 양의 미립구로도 체내에 일정한 약물 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며 “고함량 미립구 제조기술은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미립구 상업화의 핵심 기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투지바이오는 세마글루티드 미립구(GB-7001)가 일반적인 미립구와 비교해 주사 부위 부작용을 대폭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이 같은 주사 부위 부작용 개선 효과는 약물이 함유되지 않은 미립구는 물론, 티제파타이드 약물 함유 미립구에서도 동일하게 작용했다고 했다.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는 “최근 미립구 기준 배치당 최대 20kg(1개월 당뇨병 치료제 기준 배치당 약 40만 바이알 수준)의 파일럿 제조시설 구축을 완료하고, 글로벌 상업화를 위한 대량생산(스케일업) 단계에 돌입했다”며 “지난 1월 장기지속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업무협약(Collaboration Agreement)을 체결한 글로벌 제약사와 최근 글로벌 기술이전에 대한 계약조건 협의 및 기술 실사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