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그룹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를 위한 비전 ‘앰비션 2039’에 따라 2039년까지 기술 개발부터 원자재 수급, 생산, 서비스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서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그룹은 2025년까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순수전기차(BEV) 등 전기구동 차량(xEV)의 점유율을 최대 50% 달성하고, 2030년에는 시장 여건이 허락할 경우 모든 라인업을 BEV로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지난 4월 발표된 그룹의 올 1분기 차량 판매량에 따르면 xEV는 전체 차량 판매 가운데 18.2%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메르세데스벤츠그룹은 이를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차세대 배터리와 새로운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기차 생산 네트워크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에는 모든 신차를 새로운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MB. EA’ ‘AMG. EA’ ‘VAN. EA’를 통해 개발한다. MB. EA는 중대형 승용차를 아우르는 아키텍처, AMG. EA는 럭셔리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를 위한 고성능 전기차 전용 플랫폼, VAN. EA는 전기 밴을 위한 플랫폼이다.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은 생산 단계에서도 나타난다. 최근엔 친환경 철강 공급망 확보가 눈에 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30년까지 유럽의 협력사들에서 조달한 연간 20만 톤 이상의 CO₂ 저감 철강을 차량 생산에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철강은 전기차 생산 단계 중 CO₂ 발생량의 최대 20%를 차지한다. 그룹은 2030년까지 차량의 전체 수명 주기에 걸쳐 승용차 대당 CO₂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0년 초에 소재 공급사에 ‘앰비션 레터’를 발송해 그룹의 기후 보호를 위한 총체적 접근 의지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강철부터 알루미늄, 배터리 셀 등 생산 과정에서 CO₂ 배출이 많은 소재와 부품을 비롯한 주요 부품에 대한 CO₂ 배출 목표를 공급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기준으로 통합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폐재료를 생산 과정에 재사용하는 비중도 점진적으로 늘리기 위해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다. 장기적인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철강 글로벌 이니셔티브 ‘리스폰서블 스틸’에 가입해 철강 부문 ESG 표준 개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미 4개의 양산 모델에 고철을 재활용한 저탄소 철강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사용하는 각 철강 종류별 CO₂ 배출량을 6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