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바이오, 유럽간학회에서 NASH 치료제 연구결과 발표

입력 2023-06-27 10:21
수정 2023-06-27 10:22


국내 신약벤처 에이프릴바이오가 유럽간학회(EASL)에서 자사 후보물질 ‘APB-R3’의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과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PSC) 대상 연구결과 2건을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APB-R3는 에이프릴바이오가 아토피 피부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던 후보물질이다. 회사는 이번 연구결과에 근거해 APB-R3의 적응증을 간질환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APB-R3는 에이프릴바이오의 독점적인 플랫폼 기술인 SAFA 플랫폼에 ‘인터루킨 18(IL-18)’을 저해하는 인터루킨18 결합단백질을 붙인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이다. IL-18은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으로 간섬유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중에 있다.

이번 결과는 에이프릴바이오와 한용현 강원대 약학대 교수팀과의 공동연구에서 나왔다. PSC를 재현한 동물모델인 DDC(DOPA decarboxylase) 마우스 모델에서 담관 손상에 의한 섬유화가 APB-R3 투약 후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간담도 질환 지표인 혈장 ALP와 GGT 수치, 담즙산도 감소했다.

NASH를 유도한 STAM 마우스 모델에서는 혈장 ALT 수치 및 간 중성지방 수치가 감소했으며, 간 섬유화 정도도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사료에 고지방, 고당을 넣어 지방간을 유도한 FPC 다이어트 마우스 모델에서도 콜라겐 침착, 전섬유화 유전자(pro-fibrotic genes) 발현과 같은 섬유화 증상이 줄어들었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APB-R3를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리라글루타이드’와 병용투여했을 때 NASH 진단 지표인 NAS 스코어가 한층 더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APB-R3를 리라글루타이드 같은 지방간 치료제(anti-steatotic agent)와 병용투여할 경우 NASH 치료제로서의 효능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로 따라 APB-R3가 기존 스틸병, 아토피 외에도 간질환으로 적응증이 확대될 수 있음을 입증됐다”며 “더 나은 조건으로 좋은 파트너와 기술수출 계약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라고 했다.

유럽간학회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렸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