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소프트웨어 개발사 앱티오를 46억달러(6조원)에 인수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컴퓨터 제조사로 성장해온 IBM은 최근 클라우드와 양자 컴퓨팅, AI 등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기업 성격을 바꾸고 있다. 이번 인수로 체질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앱티오는 회사의 재무 및 운영 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과 같은 빅테크를 포함해 1500개 이상의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올스테이트 등도 주요 고객이다.
IBM은 앱티오가 애플리케이션 관리 및 최적화 역량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술은 우리가 이전에 본 적도 없는 속도로 비즈니스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변화를 활용하려면 더 나은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투자를 최적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앱티오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설립된 앱티오는 2019년 사모펀드인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에 20억달러에 매각됐다. 비스타는 이후 클라우드 재무관리 솔루션 기업인 클라우더빌리티를 합병해 앱티오의 기업가치를 높였다.
IBM은 앱티오를 현금으로 인수할 예정이며 거래는 올해 하반기 완료될 전망이다. 컴퓨터 제조사로 잘 알려진 IBM은 최근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관련 사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9년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레드햇을 350억달러(약 45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클라우드와 양자 컴퓨팅, AI 등 새로운 영역으로 몸집을 확대하고 있다. IBM의 올해 1분기 소프트웨어 매출은 59억달러(약 7조70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