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해군의 3000t급 잠수함에 탈 여군 부사관이 정해졌다.
해군은 26일 "잠수함에 대한 여군 인력 근무를 위한 여군 부사관 7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당초 해군은 잠수함 승조원으로 여군 부사관을 4명가량 선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모두 22명이 지원해 선발 인원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지난 달 여성 장교 2명도 잠수함 승조원으로 선발했다. 이들 여성 장교는 모두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현 계급은 대위다.
여성 장교·부사관 등 총 9명은 해군잠수함사령부 소속 제909교육훈련전대에 입교해 내년 초까지 관련 교육을 받는다. 잠수함 승조원으로 선발된 여군 장교·부사관들은 3000t급인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에 각각 나눠 탈 예정이다.
여군의 잠수함 근무가 시작되면 1993년 우리 해군의 첫 잠수함 '장보고함'(1200t급) 취역 후 31년 만에 처음 여군이 잠수함에 탑승하는 국가가 된다. 한국은 세계에서 14번째로 잠수함을 여군에게 '개방'한 나라가 된다.
해군은 2014년부터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검토했으나, 당시엔 잠수함 내 근무여건상 '어렵다'고 판단했다. 기존 1200·1800t급 잠수함은 함체 자체의 크기가 작아 남군들도 근무시 여러 불편을 호소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3000t급 잠수함 1번함 '도산안창호함'이 2021년 8월 취역하면서 해군은 작년 7월 정책회의에서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