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는 옛말?…용산구 집값, 송파구 추월 코앞

입력 2023-06-26 15:08
수정 2023-06-26 15:18

'강남 3구'로 꼽히는 송파구 집값을 용산구가 넘보고 있다.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 차이가 약 9년간 최소치인 56만원까지 좁혀지면서다.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용산전자상가, 용산공원 등 잇따른 개발 호재에 미래 가치가 주목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부동산 리서치업체인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가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7335만원)로 나타났다. 강남구(6988만원)와 송파구(5288만원), 용산구(5232만원), 성동구(4364만원)가 뒤를 이었다. 송파구와 용산구의 차이는 56만원으로 2013년 12월(49만원) 이후 11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송파구와 용산구의 집값 차이는 2021년 11월 788만원까지 벌어진 이후 18개월 연속으로 줄고 있다. 송파구는 이 기간 동안 5905만원에서 5288만원으로 617만원 떨어졌다.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반면 용산구는 같은 기간 5117만원에서 5232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개발 호재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용산구 집값이 하락장에서도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용산은 지난해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재추진 등으로 기대를 모으며 전국적인 부동산 하락장에도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전 구역의 70% 이상이 재개발·재건축 연한을 채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 일대 용적률을 최대 1000%까지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 마련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용산정비창 부지에 들어설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용산공원 개발계획안도 연내 발표될 전망이다. 한남3구역이 최근 관리처분인가를 받는 등 재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권 팀장은 “송파의 경우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난항 등의 이유로 부침을 겪어왔다”며 “부동산 시장 침체 이후로는 수요자들이 강남3구 내에서도 서초, 강남 등 상급지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해져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