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시뮬레이션, 수요예측 경쟁률 1870대 1...올해 최고치

입력 2023-06-26 14:54
수정 2023-06-27 09:26
이 기사는 06월 26일 14:5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확장현실(XR) 솔루션 전문기업 이노시뮬레이션이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올해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지난 21일~22일 이틀 동안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경쟁률이 1869.5대 1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IPO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14~15일 시큐센(1800.9대 1)의 기록을 일주일 만에 새로 썼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931곳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99.97%(1928곳)가 공모가 희망 범위(1만3000원~1만5000원) 상단 이상에 주문을 넣었다.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 보유 확약을 건 기관투자가는 6.0%(115곳)였다.

이노시뮬레이션과 주관사인 하나증권은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1만5000원으로 결정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액은 135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173억원이다.

주관사 관계자는 “이노시뮬레이션이 보유한 XR 분야 기술 경쟁력과 사업화 역량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주요 전방시장인 XR 시뮬레이터 산업의 높은 성장 가능성 등이 수요예측 흥행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2000년에 설립된 이노시뮬레이션은 가상증강현실 1세대 기업으로 꼽힌다. XR 원천 기술을 토대로 현실과 유사한 세계를 디지털로 구현하는 가상증강현실 솔루션을 개발한다.

XR 디바이스와 XR 실감 콘텐츠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는 다른 메타버스 기업과 달리 자동차, 철도, 중장비, 방산 등 중공업에 접목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가상 주행 환경을 구현한 스마트 모빌리티 시뮬레이터(이동 모의실험 장치)를 개발해 첨단 차량을 만드는 국내외 완성차 기업과 부품사, 연구소 등에 제공하고 있다.

고속철도 시뮬레이터와 국방훈련체계 등 철도, 중장비, 방산 등에 활용할 수 있는 XR 가상훈련 시스템도 국내외 고객에게 납품하고 있다.

작년 매출 169억원, 영업손실 18억원을 올렸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 XR 가상훈련 시스템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하겠단 계획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고도화 개발 및 스마트 트레이닝 사업 확대 등을 위한 연구개발비와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조준희 이노시뮬레이션 대표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핵심 인재 확보 및 기술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사업모델 고도화와 규모 확대를 통해 독보적인 월드클래스 XR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오는 27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진행하고 7월 6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