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주부터 경제와 민생 관련 행보에 집중한다. 올 상반기에는 미국 국빈 방문, 한·일 셔틀외교 복원,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개최, 프랑스·베트남 순방 등 외교 관련 일정이 많았지만 하반기에는 경제 일정 비중을 더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전히 준비하고 있는 외교 일정이 많지만, 굵직한 외교 이슈는 일단락된 상태”라며 “하반기에는 경제와 민생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게 윤 대통령의 뜻”이라고 25일 말했다.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경제 관련 행사를 늘리고, 정부 차원의 굵직한 정책 발표 등도 이어가겠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현대건설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단지 건설 사업 수주를 계기로 정부가 측면 지원하는 해외 사업 수주 및 투자 유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 앞에 놓인 과제도 많다. 당장 교육부는 26일 사교육 경감 방안을 발표하는데, 이후 공교육 정상화 및 사교육 부담 경감을 위한 추가 대책 등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야당이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노동조합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세수 펑크는 확실시되고 있고, 성장률 전망치는 자꾸 떨어지는 등 경제 관련 우려도 많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주 대대적인 차관급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일부 부처에서는 이미 유력 후보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전체 차관의 절반 이상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비서관들이 각 부처가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독려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임명하는 인사도 함께 날 가능성이 있다. 또 당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후임 인선도 이뤄질 수 있다는 분위기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