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자에게 ‘여름 보너스’로 꼽히는 2분기·중간배당을 앞두고 배당투자 유망 종목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에 중간배당을 했거나 올해 중간배당을 예고한 기업 중 실적 개선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현대자동차 LG유플러스 포스코홀딩스 등이 이런 종목으로 꼽힌다.
늘어나는 중간배당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2분기 배당 또는 중간배당을 결정한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 41개사, 코스닥시장 23개사로 총 64개사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상장사는 결산배당 외에 1년에 세 차례(3, 6, 9월) 하는 분기배당 또는 회계연도 중 특정 시기에 배당금을 나눠 주는 중간배당을 실시할 수 있다.
6월은 2분기 배당과 중간배당이 겹치는 시기인 만큼 배당투자를 노릴 종목이 많아지는 시기다. 배당투자를 노린다면 투자자들은 이달 30일까지 주주명부에 등재돼 있어야 한다. 실제 주식 결제에 2거래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28일까지는 주식을 주문해야 한다.
주요 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포스코홀딩스, CJ제일제당, 네이버, LG유플러스, 쌍용C&E, KT&G, 씨젠 등이 중간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하는 업체로는 액화석유가스(LPG) 업체인 E1과 코스닥 상장사 휴온스, 휴온스글로벌, 휴메딕스, 이상네트웍스 등이 꼽힌다.
주주 환원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분기·중간배당을 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도별 2분기 상장사들의 배당금 총액은 △2020년 2조6042억원 △2021년 3조8483억원 △2022년 4조475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2분기 분기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는 2020년 25곳, 2021년 41곳, 2022년 46곳으로 늘었다. “실적 개선된 배당주 주목”전문가들은 중간배당을 하는 기업 가운데서도 올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종목을 위주로 담으라고 조언했다. 실적 개선으로 배당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중간배당을 결정한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어난 3조6089억원으로 전망됐다. 작년 중간배당 시가배당률은 0.6%로 2021년 0.4%보다 높았다.
LG유플러스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4% 늘어난 2794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중간배당 시가배당률은 1.9%로 2021년(1.3%)에 비해 0.6%포인트 올랐다. 포스코홀딩스도 작년 중간배당 시가배당률(1.7%)이 직전 연도(1.2%)에 비해 상향된 종목이다.
올해 처음 중간배당을 하는 E1도 실적 기대가 모이는 종목이다. E1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787억원으로 2021년(56억원)에 비해 4800% 이상 늘었다. 올해도 비슷한 2700억원대 연간 영업이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역사적으로 배당주는 1분기에 부진하고 3분기에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며 “자동차 등 최근 실적 전망치가 상향된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