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테크기업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구 고령화로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질병 진단기기, 치매 치료약 등을 선보인 기업이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3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암 정밀진단 및 선별검사(스크리닝) 관련 기업 이그젝트사이언시스(티커명 EXAS)는 92.62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연초(48.2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로 올랐다.
바이오와 금융 등 관련업계에선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이 회사가 선보인 차세대 진단 기구를 평가한 결과 위양성 비율(오진 비율)이 30%가량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암 검진을 미뤘던 사람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출도 증가해 이 회사 실적이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그젝트사이언시스가 개발 중인 혈액을 통한 간암 초기 징후 검사 등 다른 형태의 암을 검진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기대도 높다. 대니 사우림퍼 AXA그룹 펀드매니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구가 고령화될수록 치료제보다는 건강한 생활과 질병 예방 부문 기업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제약사 에자이와 함께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카네맙을 선보인 바이오젠의 주가도 연초 대비 약 4.4% 상승했다. 레카네맙은 이들이 2021년 미국에서 허가받은 치매 치료제 아두헬름보다 뇌졸중, 뇌부종 등 부작용 발생률을 4분의 1로 줄였다.
대형 제약사 릴리 역시 지난달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의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앞세워 주가 상승세에 올라탔다. 이 회사 주가는 458.84달러로 올해 들어 25% 이상 올랐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