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는 분기마다 진행하는 펀드매니저 대상 설문조사다. 투자 전문가인 펀드매니저들의 ‘집단 지성’을 통해 시장 상황을 진단·예측해보자는 취지로 2020년 12월 시작했다. 국내에서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유일한 설문 조사다.
조사엔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 최고투자책임자(CIO), 리서치 담당자, 운용역 등 투자 전문가 100명 이상이 참여한다. 다가올 분기에 시장을 주도할 종목, 조정 우려가 큰 종목,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 등을 묻고 있다. 직접 운용하는 펀드의 구성 비중 변화, 목표수익률 등도 질문한다. 올 3분기 증시를 전망하는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이뤄졌다.
펀드매니저들의 집단 지성은 귀중한 투자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2020년 12월 첫 설문 당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2021년 1분기 코스피 3000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주가는 예상대로 움직였다. 바로 직전인 지난 3월 말 조사에선 올 2분기 주도 업종 1위로 반도체가 꼽혔다. 당시만 해도 수요 부진, 과다 재고 등으로 반도체주는 힘을 못 쓰던 시기였다. 이후 인공지능(AI) 훈풍이 몰아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분기 동안 20% 넘게 올랐다.
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는 특히 시장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투자 전략을 점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지난 2분기 조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은 수익률이 더 좋을 투자 대상으로 미국 등 해외 투자를 꼽았다.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 대형주는 2분기 각각 35%, 26% 급등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배성재 기자 sh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