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의 여성 정치인이 진보 성향의 정치인보다 사진에서 더 행복하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인공지능(AI) 연구 결과가 나와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과학 저널 중 하나인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저널에 지난 3월 덴마크 남덴마크대학과 스웨덴 룬드 대학의 연구팀은 '얼굴 사진으로 이념을 예측하기 위한 딥러닝 활용'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합성곱 신경망(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히트 맵, 표정 분석 등 다양한 기술을 사용했다. 이들은 2017년 덴마크 지방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 후보자 약 3000명이 방송을 위해 제출한 공개 사진을 활용했다. 데이터를 마이크로소프트 Azure의 페이스 API(Face API)로 사진에 담긴 정치인들의 감정 상태를 평가한 결과, 정확도는 61%로 나타났다. 학습된 얼굴의 80%가 행복한 표정을 보였고 19%는 중립적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여성의 경우, 보수적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식별한 여성이 높은 매력도 점수를 얻었다"면서 "인간 평가자가 실시한 과거 연구에서도 매력도와 보수주의 사이의 연관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결과는 신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진보 성향의 여성 후보자들의 얼굴에서 '경멸'(contempt)을 나타내는 표정을 읽어낼 가능성이 약간 더 높다고도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두드러진 차이는 안 보인 가운데, 진보 성향의 남성 정치인이 보수 성향의 남성 정치인보다 더 중립적이고 덜 행복한 얼굴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모델이 예측한 이념과 상관 관계를 보인 것은 매력도만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행복을 표현하는 것도 남녀 모두의 보수주의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 연구에서는 사진에서 웃는 것이 외향성의 유효한 지표라고 했다"면서 "외향성은 이념과 광범위하게 연관되어 있지 않지만, 보수 정치인이 더 외향적이라는 일부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매력도가 보통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모든 후보들은 매력적으로 보이는 사진을 제공하는 것이 장려된다"면서 "어떤 행복한 얼굴이 정치인 외 보수의 지표인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을 전한 기사에는 댓글이 100개를 넘으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자신의 고통을 퍼뜨리려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은 이들의 고통을 AI가 감지한 것", "컴퓨터도 화가 많고 독선적인 진보들을 멀리하려는 것" 등 연구 내용을 두둔하며 진보를 겨냥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반면 "늘 깨어있으려고 하기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 것 아니겠냐", "정확도 61%는 너무 적다" 등 반박도 나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