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하다 이젠 소금 도둑질까지…천일염 700포대 훔친 부부

입력 2023-06-23 20:25
수정 2023-06-23 20:28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불안감으로 천일염 품귀 현상이 빚어진 가운데 제주에서 소금 700포대를 훔친 6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귀포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60대 여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인 남편 B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0일과 12일, 13일 사흘에 걸쳐 서귀포시 대정읍 한 폐축사 부지에 보관 중이던 20㎏짜리 천일염 700여 포대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이 소금은 2100만원 상당의 분량으로, 피해자가 염전 일을 하던 부모로부터 받아 보관해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8일 도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에서 버려진 담배꽁초와 범행에 사용된 장갑 등을 수거해 감식하고, 폐쇄회로(CC)TV를 정밀 분석해 차량 번호를 토대로 피의자를 특정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용의차량 소유주 주거지 근처에서 탐문 수사를 벌이다 23일 오전 6시30분께 서귀포시 한 감귤 과수원에 있던 A씨 등을 긴급체포했다.
또 주거지 내 창고에 보관해둔 훔친 소금 600여 포를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소금을 훔친 부부는 피해자와 아는 사이로, 최근 소금이 품귀 현상을 보이며 값이 오르자 1t 트럭 4대를 동원해 소금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훔친 소금 100여 포를 팔거나 지인에게 나눠준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